KIM HyeSoon
움켜쥔 마침표 하나
Idioma: coreano
Traducciones:
alemán (Schlußpunkt)
움켜쥔 마침표 하나
내 주먹 속 작은 마침표 하나
내가 내 심장의 안전핀을 뽑아 움켜쥔 점 하나
현미경으로 보면 집채만할 지도 몰라
뇌염모기처럼 주먹을 물어뜯고 있지만
육안으로 보면 그저 조그만 점 하나
돋보기 아래 어젯밤의 내 미친 방을 놓고
햇볕을 모아서 태워버렸어
정오의 태양 아래 타버린 그 방을 굳세어라
주먹 속에 넣고 혼자 서 있는 이 참담
담뱃불로 지진 살이 점점 가려워질 때
드디어 희망이 썩어버린 네 뒤통수
그 마침표가 가려워, 참을 수가 없어
밤을 수축시켜 제 그림자에 가둔 전구의 필라멘트를
움켜쥔 것처럼 뜨거워, 앗 뜨거, 견딜 수가 없어
피를 가득 머금어 드디어 정신이 나가버린
내 심장을 더 이상 이렇게 가눌 수는 없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