KIM HyeSoon
Dieses Gedicht liegt in folgenden Übersetzungen vor:
Ins Gesicht geschrieben (Deutsch)
얼굴에 쓴 글씨
출근 지하철 안에서 샛파란 처녀가 젖은 머리칼을 휘휘 내두르며 친구랑 떠들고 있다 신문 읽는 내 손등에 목덜미에 물이 뚝뚝 떨어져 옷속으로 스며 들었다 덩달아 신문도 젖어 버렸다 소녀 시절 여러번 같은 꿈을 꾸었다 누군가 붓에다 먹을 찍어 내 얼굴에다 자꾸 글씨를 썼다 눈을 떠 보면(여전히 꿈 속이었지만) 내 얼굴에 글씨를 쓰는 사람의 얼굴도 글씨로 가득했다 (그는 누구였을까) (무슨 글자들이었을까) 실제로 출판사에 다닐 땐 내 입안에 글씨로 엉킨 실 뭉치가 가득 찬 날도 있었다 (결핵성 늑막염으로 가래를 퉤퉤 뱉고 다녔다) 집에 돌아와 목욕탕에서 거울을 보며 먹을 찍어 얼굴에 글씨를 써 보았다 그러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 시절 내 얼굴에 글씨를 쓰던 사람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



